밥할매집 누룽지
집이 시골이었던 저는 고등학교 삼 년 내내 자취를 했습니다.월말 쯤, 집에서 보내 준 돈이 떨어지면,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곤 했어요.그러다 지겨우면, 학교 앞에 있는 “밥할매집” 에서 밥을 사 먹었죠.밥할매집에는 언제나 시커먼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.할머니는 이렇게 말씀 하시곤 했어요. “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.밥 먹고 배가 안 차면 실컷 퍼다 먹거래이.이 놈의 밥은 왜 이리도 잘 타누” 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늘 친구와 밥 한 공기를 달랑 시켜놓고,누룽지 두 그릇을 거뜬히 비웠어요.그때 어린 나이에 먹고 잠시 뒤돌아서면 또 배고플 나이잖아요.그런데, 하루는 깜짝 놀랐습니다.할머니가 너무 늙으신 탓인지,거스름돈을 원래 드린 돈보다 더 많이 내 주시는 거였어요. “돈도 없는데 ..
감동글
2016. 10. 24. 12:25